
이번에 다녀온 밀양 어화꽃불놀이축제는
오랜만에 남편과 단둘이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둘이 가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아이들에게 같이 가자고 했는데
단번에 “안 갈래”라는 대답.
그 순간은 편하다는 생각보다
이걸 같이 못 본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남더라고요.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둘은 어색함에 말이 없었고
저는 분리불안을 앓는 사람처럼
초조해지기도 했어요
아이들이 안 따라가겠다고 한 건
잘 크고 있다는 신호였겠죠?
자기 선택을 하고
부모와 떨어진 시간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독립성이 생기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부모 입장에서는
“이제 나랑 안 놀아주네…”
이 감정이 같이 올라오는 거고
문제는 항상 부모였네요 ㅋ
처음으로 아이 없이 둘만의 시간을 보낸
낯설음 + 부모로서의 자연스러운 걱정
특히
아이들이 안 따라간 게 이번이 처음이었고
같이 좋은 걸 못 본 아쉬움과
혹시 내가 없어도 괜찮은 건가 싶은 감정
이 세 개가 섞여
불안 + 서운함 + 허전함이
동시에 올라오는 게 정상 반응 아닌가요? ㅋ
근데 저는요
좀 심했어요
실시간으로 홈캠을 보며
애들이 뭘 하나 보고만 있었답니다.
이것은 분리불안도 빈둥지증후군도 아닌
집착에 가까운 통제욕구
그리고 과한 걱정에서 시작된 행동
홈캠이 보고 싶어도 참고 또 참으며
어찌 되었든 밀양에 잘 도착을 했습니다.
소문대로 영남루가 가까워질수록
사람이 많이 보이고 차도 밀렸어요

저희는 밀양강 둔치 공영주차장을 찍고 갔는데
6시가 넘어서인지 진입조차 못했고요
임시주차장에도 겨우 주차를 했어요
안내요원은 보였지만
안내를 잘 받지는 못했어요
창문을 내리고
“주차 어디에 해요?” 하니
임시주차장을 알려주시더라고요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밀양시립도서관에 주차를 할까 하다가
임시주차장인 공설운동장으로 들어갔어요
겨우겨우 주차했지만
그 정도면 굉장히 수월하게 한 편이죠

배가 고파서 일단 먹고 움직이자며
검색을 했고
가까운 거리에
리뷰가 많은 짬뽕집이 있다기에
지도 보고 찾아가던 중
젤 먼저 발견한 집으로 일단 들어갔어요.
분위기상 웨이팅을 해놔야
뭐라도 먹겠다 싶어 보험들 듯 ㅋ
초입에 있는 불고기집으로 저만 들어가 줄을 서고
남편은 그 짬뽕집으로 갔어요.
동태를 살핀 후 다시 만나자
이런 걸 각개전투라고 하죠?
남편은 금방 돌아왔고
앞에 13팀이 있다고 여기서 먹자며
ㅋㅋㅋ
저는 대기 3번이었거든요




너무너무 바빴지만
사장님 외 직원분들은 기분 좋게
웃으시면서 친절하셨어요
우묵이랑 양배추 샐러드
흔해 보이는 것도 특별히 맛있었고
김치 콩나물 미역무침도 맛나요
바쁜 와중에 죄송스럽지만
리필도 했고 이래저래 너무 만족스러운 저녁이었답니다.

자식들 없이 우리끼리 잘 놀아봅시다




밥을 먹었으니 축제장 구경을 가야겠죠
젤 먼저 걸어간 곳은
경남밀양관아입니다
영남루 입구에서 길 따라 올라가니
차량은 통제되었고
각종 체험과 마켓부스가 있었어요
그 길 젤 끝에 밀양관아가 보여 가봤죠

”조선시대 밀양의 시청이자 법원, 그리고
군사기지 역할까지 하던 핵심 행정 공간”
그곳이 바로 밀양관아라고 합니다.
✔️ 어떤 곳이냐면
조선시대에는 각 지역마다 ‘관아’가 있었는데,
이곳에서 지방 수령(지금으로 치면 시장이나 군수)이
행정, 재판, 세금, 치안 등을 모두 담당했어요.
밀양 관아도 바로 그런 역할을 했던 공간입니다.
✔️ 위치와 역사
* 위치: 경남 밀양시 중심부
* 시대: 주로 조선시대
* 기능: 행정 + 재판 + 군사 업무까지 담당
밀양은 예부터 교통과 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라
관아 규모도 꽤 컸던 편이에요.
✔️ 현재 모습
지금은 복원되어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어요.
* 옛날 관리들이 일하던 건물
* 재판하던 공간
* 전통 한옥 구조
이런 것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가도 교육적인 장소 👍
다음으로 영남루를 가봤어요

🌙 영남루, 어떤 곳이냐면
영남루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누각(전망 좋은 정자)
근데 그냥 정자가 아니라…
조선 3대 누각 중 하나로 꼽히는
아주 유명한 곳이었어요.
(다른 둘은 부용대, 촉석루)
사전지식이 이렇게 없었네요
🏞️ 왜 유명하냐면
이유는 딱 하나예요.
👉 뷰가 미쳤어요.
영남루에 올라가면
* 밀양강이 쫙 펼쳐지고
*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 옛날 선비들이 왜 여기서 시를 썼는지 이해됨
그래서 옛날에는
관리들이나 선비들이 여기 올라와서
술 마시고 시 짓고 풍류를 즐겼나 봐요.









해가 지고, 강 위에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니
그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요란하게 터지는 불꽃이 아니라
조용히 번지고, 물 위에 비치는 불빛.
화려하다기보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남편과 손잡고 아름다운 장면들을 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애들이 이걸 봤으면 뭐라고 했을까…”
”애들은 안 따라온 걸 후회 안 했을까?…“
어휴 집착 집착 ㅋㅋ




어화란, 고기 잡을 때 켜는 불빛이래요
그래서 저 불은
고기가 많이 잡히길 기원하는
상징이 아닐까 해요.
밀양어화꽃불놀이는
조선시대 밀양강(응천강)에서
고기잡이 배에 불을 밝힌 ‘어화(漁火)’를
계승·재현한 전통 불꽃놀이로
2025년 10월 밀양 국가유산야행의
대표 프로그램이라 소개되어 있어요

아이들이 옆에 없어서
조용히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은 분명 좋았지만,
예쁜 걸 보면
같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드는 게
부모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밤이었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본 제비
행운을 가져다주는 제비
밀양에서 제비를 보다니~~
너무 기분이 묘하고 반갑고 좋았답니다.
….

남편과 둘만의 시간이라 더 특별했고,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해 더 아쉬웠던 축제.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꼭 같이 오자고,
괜히 마음속으로 약속해 본 하루였습니다.
“좋은 건 결국 함께 보고 싶어 진다”
그걸 다시 느끼게 해 준 밤이었어요.

📌 현실적인 관람 팁
✔️ 주차는 쉽지 않으니 일찍 도착 추천
✔️ 좋은 자리 잡으려면 여유 있게 이동
✔️ 행사 끝나고 나오는 길은 정체 있음
주차장에서 나오는 시간만 40분은 걸린 듯
임시주차장 주차 안내해 주시는 분 없고
교통통제 안 해주니 난리난리
아참 그리고 명당은요…
영남루를 마주한 밀양교 혹은
영남루가 바라보이는
와이어 줄이 있는 곳의 좌쪽에
작은 무대도 있고
고기잡이배 퍼포먼스도 잘 보이는 위치 같아요
물론 저는 밀양교 다리 위에서 봤지만요
(탁월한 선택)
사진작가들이 삼각대를 미리 설치하고는
불이 꺼지길 기다리는 걸 보니
다리 위가 명당이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좀 멀어서 그렇지
역시 좋았어
지방 축제도장 깨기
다음은 또 어딜가런지~~~
